상하이(상해)에서 일대(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린 1921년부터 덩샤오핑(등소평)이 실권을 잡기까지의 중국 현대사. 「베이징」은 이 굴곡의 중국 역사를 영국인 선교사와 혁명에 투신하는 중국 여인의 50년에 걸친 사랑 이야기로 그린 장편소설이다.풋내기 선교사 제이콥 켈르너는 중국 오지에서의 선교활동 중 공산군에 끌려 장정에 오른다. 유럽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는 배에서 제이콥을 만나 사랑에 빠진 중국 여인 루 메이링은 혁명에 몸을 던지나, 문화혁명의 탄압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아들 천 까오는 철저한 마오이스트가 되지만 계급혁명의 모순과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는 어머니를 죽인 후 자살한다.
다분히 서구적 시각이 엿보이는 이런 멜로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작가는 마오쩌둥(모택동) 등 실제 인물들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웅장하게 묘사하려 한다.
82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던 「사이공」의 저자이기도 한 작가는 로이터통신 특파원으로 2년간 베이징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료들을 꼼꼼히 챙겨 소설을 썼다. 앤터니 그레이 지음. 홍상훈 옮김. 솔간 전 3권 각권 7,000원.<하종오 기자>하종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