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서 방문 “이젠 모범생” 감사인사광주 모고교 1학년 고모(17)군 등 학생 8명과 담임교사 박태구(44)씨가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방문, 자매결연을 맺었다. 고군 등은 용돈을 모아 1인당 5만원씩 갹출해 준비한 떡과 음료수를 전달하고 새 삶을 찾게 해 준데 감사를 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돈을 벌겠다며 집단 가출한 뒤 유흥업소 종업원 생활을 하다 경찰에 발견돼 귀가, 모범생이 된 학생들. 유흥업소에서 「삐끼」로 일하면 월 150만원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상경한 이들은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계속하다 담임교사 박씨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에 발견돼 귀가 조치됐다.
이모(17)군은 『술집이 술과 안주를 얼마나 비싸게 받는지 알게 됐다』며 『다시는 술집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전교 2등까지 성적이 올라간 고군은 『경찰대학에 진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담임교사 박씨는 『학생들이 가출경험을 통해 인생과 사회를 많이 배운 것같다』며 『다시 밝고 명랑한 얼굴을 되찾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지속적인 청소년 선도활동을 펴기로 하고 2월부터 매일 하오 8∼11시 PC통신 천리안에 학교폭력상담실 「영등포경찰서 형사반장」을 운영할 예정이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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