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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대선 ‘한보 로비설’/야 “거액 여권유입 의혹 파헤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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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대선 ‘한보 로비설’/야 “거액 여권유입 의혹 파헤쳐야”

입력
1997.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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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전혀없어… 루머의존 공세 말라”정태수 회장이 이끄는 한보그룹은 92년 대선때도 정치권에 정치자금을 제공했을까. 한보철강 부도사태가 터지자, 정치권에서는 한보그룹이 91년 수서사건때 뿐만 아니라 현정부 출범과정 및 그이후에도 줄곧 정치권에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갖가지 설이 나돌고 있다.

특히 야권은 한보그룹이 92년당시 여당인 민자당에 대선자금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92년 대선직전 당시 정회장으로부터 수십억원의 선거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제의가 있었지만 김대중 총재가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국민회의의 또 다른 관계자는 『91년 수서사건때 민자당의 핵심인사가 한보측으로부터 수십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았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를 인연으로 대선때도 거액의 정치자금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이규양 부대변인도 『92년 대선때 한보자금이 여권으로 들어갔다는 설이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국당은 『92년에 한보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야당은 루머에 의존한 정치공세를 중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이미 수서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한보측으로부터 누가 돈을 받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정가의 한 소식통은 『과거 대선때는 주요 기업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야 모두에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며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도 한보자금이 흘러들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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