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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라면 이름 같다는 것뿐”/동명 기업들 억울한 피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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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라면 이름 같다는 것뿐”/동명 기업들 억울한 피해 걱정

입력
1997.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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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그룹 계열사 연쇄부도사태의 여파로 한보그룹과는 무관하면서도 「한보」라는 명칭을 회사이름으로 쓰는 기업들이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서울 성수동소재 자외선살균기 제조업체인 한보산업은 외부거래처의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한보그룹과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다. 부천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이 회사 관계자들은 자사제품을 소비자들이 부도기업 제품으로 오인하고 사용을 꺼릴까봐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또 서울 가락동에 있는 아연도금 전문업체인 한보공업은 한보그룹의 한보철강보다 12년 앞선 72년에 설립됐는데도 최근 한보그룹 부도와 관련된 문의전화가 걸려오는 것이 무척 불쾌하다고 말했다.

경남 울산 및 전남 여천 석유화학단지의 플랜트보온공사를 하면서 연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보기공도 『그룹이 부도가 났다는데 괜찮느냐』라는 엉뚱한 전화가 걸려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서울 방화동에서 연합철강의 파이프대리점업을 하는 한보강관과 서울 반포동의 기계류 수입업체 한보물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68년부터 「애니스」라는 상표로 손목시계를 만들고 있는 한보시계공업(서울 종암동 소재)은 「한보시계」보다는 「애니스 시계」로 알려져 있어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매제인 이도상씨가 운영하는 외항 해운회사 세양선박은 24일 한보그룹과의 관련설이 나돌면서 주식시세가 9,200원으로 800원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중형조선소인 대동조선을 인수하면서 한보그룹의 자금을 끌어들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세양선박은 한보그룹으로부터 자금을 빌리거나 빌려준 적이 없으며 지급보증을 선 일도 없다는 공시를 증권거래소에 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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