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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격” 여 곤혹/노동법 파고 넘자 수자원공·한보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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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격” 여 곤혹/노동법 파고 넘자 수자원공·한보 파문

입력
1997.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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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파장 어디까지” 해법찾기 고심연속되는 악재로 여권이 곤혹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동법개정에 이은 파업사태, 영화진흥공사사장 박규채씨 낙하산 인사시비, 한보부도 사건의 여권 핵심인사 개입설, 사법연수원생들의 노동법개정지원 모금파문, 한국수자원공사 이태형 전 사장과 건설공제조합 상임이사 차상환씨의 구속, 민주계 실세 K씨에 대한 이 전사장의 정치자금제공 의혹…. 하나같이 여권의 입지를 옥죄는 사안들이다.

여권은 민주계 실세 K씨가 뒤를 돌봐온 것으로 알려진 이 전사장과 역시 민주계출신 차씨의 구속은 사법처리가 일단락됐고, 낙하산 인사시비 등은 파장이 비교적 길지않을 「일과성」 사건으로 치부하고 있다. 그러나 파업정국과 맞물린 한보사건 파문은 해법찾기가 무망해 보일 정도로 무겁고 힘든 과제다. 현 정권 최대의 경제의혹사건으로 거론되는 한보사태는 신한국당 내부에서조차 여권전체를 뒤흔들어놓을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 사건은 한보의 철강산업진출―5조원상당의 금융지원―부도처리의 기승전결이 의혹의 눈길에서 한틈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3공이후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한보가 또다시 「영세한」자본금으로 철강산업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와 관련은행들이 95, 96년 2년간 한보철강에 대해 2조여원의 대출과 2조5,000억여원의 지급보증을 해주는 등 문민정부 출범이후 집중적인 지원이 이루어진 배경, 끈 떨어졌다는 소문이 나돌자마자 급작스럽게 부도처리된 사정 등 모든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기에는 여권의 실세로 분류되는 K, H, C, S의원과 또다른 K의원, 청와대 인사들이 각 과정에서 거미줄 얽히듯 개입됐다는 루머까지 겹쳐있다. 이 루머들은 정태수 한보 총회장이 과거 정치권에 대해 천문학적 액수의 무차별적 로비를 해온 사실과 맞물려 신빙성을 등에 업은채 증폭일로를 걷고있다.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도 진실을 알고싶다』고 토로한 것은 여권의 답답한 심정을 단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강총장은 『의혹부분은 검찰수사에서 가려지겠지만 국민이 납득하느냐가 문제』라며 『아무리 빨리 일을 진척시켜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어둡게 내다봤다. 또다른 당직자는 『연이은 악재가 정치권을 혼돈으로 몰아가고있다』고 말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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