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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괴자금 3조원 대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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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괴자금 3조원 대출 시도”

입력
1997.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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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폭로… 작년 12월 제보받고 조사/“1차로 4백억 받아… 교섭 노출되자 무산”국민회의는 25일 『한보그룹의 정태수 총회장이 지난 15일께 괴자금 중개인과 3조원 규모의 자금을 대출받기 위한 교섭을 벌이다 무산됐으며 이 과정에서 1차로 4백억원은 우선 대출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오길록 종합민원실장은 『지난해 12월 한보그룹이 괴자금 중개인인 박모씨(45)와 3조원대의 자금대출건을 협의중이라는 제보를 김모씨로부터 받고 자체조사를 벌여왔다』면서 『제보자 김씨로부터 정총회장과 중개인 박씨가 12월11일 한보그룹 사무실에서 주고 받은 확인서와 박씨의 인감증명 및 주민등록등본 등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국민회의측이 확보한 확인서는 「총액 3조원(면담 당일 4백억원)을 연리 6%의 조건으로 장기저리 대출하는 건을 본인(박씨)이 책임지고 확약함」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오실장은 『「면담당일 4백억원」이라는 내용은 거래를 튼다는 조건으로 면담하는 당일 우선 4백억원을 지급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실장은 『정총회장은 1차로 4백억원을 건네받은 뒤 1월15일에서 20일사이 나머지 금액을 받기로 했으나 거래내용이 국민회의 등에 노출되자 대출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보측이 당초 경영포기각서 제출을 거부하다 굴복했던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개인 박씨는 이 괴자금 사용자를 물색하기 위해 대기업들을 연쇄적으로 접촉했으나 한보그룹 이외의 기업들은 자금출처에 의문을 품고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씨는 표면상 보험대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괴자금의 대출알선을 맡으면서 리베이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실장은 『제보자는 이 괴자금이 5·6공 자금은 아니며, 은퇴한 모재벌의 사업처분 자금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출처가 불분명하다』면서 『현재도 거액의 괴자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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