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어업협정 등 두루 논의/위안부·독도 등 민감사안은 제외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는 벳푸(별부)정상회담에서 그동안 세차례 만남을 통해 다진 우의관계를 다시 한번 재확인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양국현안을 두루 점검할 예정이나 외교상 새로운 전기를 만들거나 획기적 진전을 이뤄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상회담이 교차 실무방문의 하나로 열리는데다 종군위안부 문제나 독도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두 정상이 직접 논의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복잡한 의전행사가 대부분 생략된 1박2일의 짧은 일정이 말해주듯 김대통령의 이번방일은 철저한 실무방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벳푸 정상회담은 무엇보다 양국정상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더욱 증진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도자 사이의 우의와 신뢰는 다자간 외교무대에서 활발한 외교활동의 밑거름이 된다』고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과 의미를 규정했다. 회담이 바로 구체적 성과를 가져오기 보다는 중·장기적 효과가 기대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한일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간 긴밀한 의견조율의 기회가 될 것은 틀림없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모두 4차례의 단독 또는 확대정상회담에서 대북공조원칙을 우선 재확인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북한의 잠수함사건 사과이후 4자회담을 위한 공동설명회가 개최되는 등 제한적이나마 유화 국면이 조성되고 있으나 남북과 북일관계에서 조화와 병행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국제정세의 변화와 21세기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정립에 대해서도 깊은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대일무역적자, 어업협정체결, 배타적 경제수역획정 등 양국간의 해묵은 현안을 논의 하겠지만 구체적 결론을 실무협상에 넘기는 선에서 매듭 지을것으로 보인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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