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면세체인 운영 찰스 피니씨/회사 소송 제기되자 선행 드러나/“체인매각 3조원도 자선단체에”/집·자동차도 없이 청빈한 생활미국의 한 사업가가 13년동안 남 모르게 6억달러(5천여억원) 이상을 병원 대학 자선단체 등에 기부해온 사실이 밝혀져 혹한의 미국을 녹이고 있다. 미국 홍콩등지에서 공항면세체인을 운영하는 찰스 피니(65)는 기부사실을 숨겨오다 이달 면세체인 매각문제로 소송이 제기되는 바람에 선행이 드러났다.
그는 23일 언론사의 빗발치는 회견요구를 사양한채 짧은 성명을 통해 기부사실만 확인하면서 면세체인 매각으로 받은 35억달러(2조9천여억원)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뉴저지주 출신인 그는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나와 60년 친구와 함께 홍콩에 면세점을 개설, 연간 매출 30억달러의 대형 체인으로 성장시켰다. 회사가 정상궤도에 오른 84년부터는 동업자에게도 알리지 않고 매년 이윤의 38.75%를 자신의 자선재단에 적립, 미국에서 4번째로 큰 규모의 자선단체를 만들었다. 그는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분파인 신 페인당에도 비폭력활동을 전제로 28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아일랜드 남아공 구공산권국가 이스라엘 요르단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많은 돈을 쾌척했다.
오랜 친구인 뉴욕대의 파비 데일 교수는 그가 집과 자동차도 없으며 15달러짜리 시계를 차고 다닌다고 소개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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