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의 불운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최근 2년동안 국내서 발생한 굵직굵직한 경제사고마다 연루돼 「부도뒤에는 제일은행이 있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제일은행은 95년 4월 유원건설 부도, 96년 1월 우성건설 부도에 이어 이번 한보사태에서도 주거래은행으로서 연속 치명타를 맞았다. 지난해 5월에는 이철수 전 행장이 구속되는 불운을 맛보기도 했다.
91∼93년 3년 연속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고 94년에도 상위권을 유지한 제일은행이 거래 대기업의 잇따른 부도사태로 이번에는 경영부실의 위기까지 맞게됐다.
제일은행은 한보철강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1조2,000억원규모의 여신에 대한 대출이자(연 1,200억원)를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3자인수가 실패하면 추가로 대손충당금 3,300억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간신히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의 적자에 시달려야 할 위험에 처한 셈이다. 또 지급보증금 5,700억원은 대신 갚아줘야 하므로 오히려 자금부족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이유로 제일은행 임원진에 대한 문책론도 거론되고 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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