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인이 범인” 새 주장4년전에 발생한 미모의 인기 여배우 피살사건이 최근 다시 브라질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TV연속극에 같이 출연했던 여배우 다니엘라 페레즈(당시 22세)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배우 길레르메 지 파두아(27)가 23일 범인은 자신이 아니라 전 부인 파울라 지 알메이다 토마즈(23)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파두아는 92년 피살된 페레즈와 함께 브라질에서 가장 인기있던 TV연속극 「육체와 영혼」에 각각 남녀주인공으로 출연중이었다. 한때 스트립댄서였던 파두아는 그해 12월28일 페레즈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계류중이다.
페레즈 피살사건이 나자 브라질은 경악했다. 브라질 신문과 방송들은 당시 최대 관심사였던 전 대통령 페르난도 콜로르의 탄핵기사를 뒤로 미루고 이 사건을 연일 톱뉴스로 다뤘다. 가장 인기있는 연속극에 연인역으로 출연한 남녀주인공이 무슨 까닭으로 살해자와 피살자가 됐는지 모든 국민들이 궁금해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92년 12월28일 밤 TV녹화를 끝낸 페레즈는 리우 데 자네이루 교외 해변으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파두아가 페레즈를 쫓아가 말다툼을 벌이다 그를 구타해 실신시키고 가위로 18번이나 찔러 살해했다는 것.
그런데 파두아는 23일 자신에 대한 살인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이혼한 부인 토마즈가 살인범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파두아는 이날 재판정에서 사건 발생 며칠전 당시 아내였던 토마즈에게 자신이 페레즈와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고백했으며 이에 분노한 아내가 드라이브에 나선 페레즈를 뒤쫓아 가 살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사건의 동기를 두고 브라질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그가 연속극과 실제생활을 혼동했다는 설이 유력했다. 파두아가 사건전 『연속극 남녀주인공의 사랑을 믿는다』며 울기도 했던 것이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또 파두아 부부가 유사종교에 빠져 종교의식차원에서 그를 살해했다는 설도 나왔다.
이밖에 파두아가 자신의 결백을 부인에게 증명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부인이었던 토마즈는 부부의 이름을 서로의 은밀한 곳에 문신하자고 요구할 만큼 질투심이 강했다고 한다.
살해동기마저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이 사건이 이제 진범논쟁으로 초점이 바뀌어 브라질국민들의 호기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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