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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연쇄부도/철강이어 <주>한보도… 그룹해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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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연쇄부도/철강이어 <주>한보도… 그룹해체 위기

입력
1997.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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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백50개 하청사 부도 잇따를듯/철강은 법정관리·포철 위탁경영한보철강이 23일 끝내 부도처리됐다.

한보철강은 이날 보람은행 삼성동지점 28억원, 동남은행 역삼동지점 12억원, 동화은행 대치동지점 14억원 등 모두 54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부도처리됐다.

계열사인 (주)한보(건설·무역업체)도 대동은행에 돌아온 어음 20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됐다. 이로써 한보그룹은 사실상 그룹해체의 위기를 맞게 됐다.<관련기사 2·3·7면>

포항제철에 이어 국내 2대 철강업체인 한보철강(자산규모 3조원)의 부도로 32개 한보그룹 계열사와 8백50개에 달하는 하청업체의 연쇄부도는 물론 금융권의 자금흐름이 일시 마비되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이날 정태수 총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할 경우 부도처리하지 않고 은행관리를 통해 제3자인수를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정총회장이 이를 거부, 부도처리키로 방침을 급선회했다.

채권은행단은 법정관리를 통해 한보그룹 정총회장의 경영권을 배제시키고 포항제철에 경영을 위탁, 정상화시킨뒤 제3자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보철강의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정총회장 등 대주주의 주식은 전량 소각돼 소유·경영권이 사라진다.

채권은행단은 또 한보그룹 계열사와 하청업체의 연쇄부도를 막고 한보건설이 건설중인 아파트입주가 차질이 없도록 채권은행단이 공동으로 자금지원을 하기로 했다.

한편 경영권 포기각서 제출을 거부해온 정총회장은 이날 하오 7시 뒤늦게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제일은행에 제출했으나 채권은행단은 경영권 포기각서의 접수를 거부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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