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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불=200엔 시대를 대비하자/이재웅 숭실대 교수(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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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불=200엔 시대를 대비하자/이재웅 숭실대 교수(특별기고)

입력
1997.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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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가 되면 일본엔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200엔에 근접할 것이다. 따라서 일본 엔화의 환율이 100엔대로 강해질 것이라고 가정한 국제수지개선책이나 무역적자축소 정책은 재고해야 한다.첫째, 일본의 수출은 93년 3,609억달러에서 95년에 4,430억달러로 1.2배가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93년에 2,407억달러에서 95년에 3,359억달러로 1.4배나 늘었다. 이러한 속도로 수출입이 증가한다면 99년에는 수출은 6,379억달러인데 반하여 수입은 6,584억달러로서 205억달러의 무역적자가 생길 것이다. 이와같은 예측은 일본 대장성이 발표한 96년 상반기 국제수지동향에서 무역수지흑자는 전년동기에 비하여 29.8%가 감소하고, 경상수지흑자는 무려 34.5%가 줄어든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무역수지흑자의 감소원인은 수입신장률이 수출증가율을 훨씬 상회한데 있다. 즉,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27.7%나 증가했다. 특히 PC 등 사무용기기와 반도체 등 전자부품의 수입은 각각 60%이상 늘었고 원유수입도 14%나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9%의 증가에 그쳐 무역수지흑자는 일본엔화로 4조4,036억엔이나 감소했다.

둘째, 이러한 일본의 무역수지흑자 축소를 반영하여 통화가치가 「엔 약-달러 강」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일본간의 금리격차이다. 미국의 장기국채 이회율은 7%수준, 단기국제 이회율은 5%대로서 과거 10년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수년간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다. 반면 일본의 장기국채 이회율은 0.5%를 하회하고 있다. 앞으로 1년후에는 초저금리정책이 약간 수정된다 하더라도 일본과 미국의 금리격차는 장기간 3∼4%에 달할 것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기관 투자가들은 해외에서 미국 달러 표시로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비율을 높여 갈 것이므로 일본엔화를 팔고 미국달러를 사서, 엔화는 점점 싸지고 달러화는 점점 강해질 것이다.

셋째, 중장기적으로 보아 일본의 무역수지흑자 내지는 경상수지흑자가 없어져 적자로 반전되고 일본엔화가 200대 1달러를 향해서 나아갈 것이라는 전제는 미국 일본 영국 등의 인구구성비율 때문이다. 일본은 65세이상의 노인 인구비율이 2007년 선진국 최초로 20%를 돌파할 것으로 일본의 인구문제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92년 65세이상 노인인구가 12.5%였으나 최근 12%로 떨어지고 있고 영국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독 일본만 노령화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노령화현상은 국민저축률의 저하와 재정적자의 확대를 가져온다.

결론적으로 일본 엔화강세경향을 전제로 한 무역 무역외 그리고 자본거래 등 국제수지 개선정책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특히 곧 열릴 예정인 한일정상회담에서 현안인 이중과세방지협정의 체결논의와 OECD가입에 따른 한국증권거래소의 인정, 그리고 원·엔직거래 환율책정 등이 해결되었으면 한다. 일본 「사무라이 본드」 등 일본 엔표시 채권의 활용과 도쿄증권거래소에 한국대기업의 직상장 등도 중장기적인 엔약을 선용한 유익한 자금조달방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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