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밴디트 퀸(도둑의 여왕)」의 실제주인공으로 지난해 하원의원이 된 풀란 데비(36)가 81년 자신을 납치, 강간하고 애인까지 살해한 「베마이」마을의 상층 카스트 남자 20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또 다시 철창에 들어가게 됐다.인도 북부의 우타르 프라데시주 칸푸르시 법원은 21일 데비에게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 결정은 베마이의 한 주민이 최근 데비의 가석방기간이 지난해 12월로 만료됐다며 그를 다시 투옥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그는 대법원에 자신을 얽어매고 있는 살인 강도 공갈 협박 납치 등 54개의 혐의를 풀어줄 것을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같은 혐의로 11년을 감옥에서 지내다 가석방된 그에게는 분명 가혹한 결정이지만 피의 보복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조처인 셈이다.
비인도적 신분제도인 카스트에서 최하층 천민 출신인 그는 11세때 소 한마리와 자전거 한대에 팔려 강제결혼하면서 비극적 삶을 시작했다. 상층민에 의해 끊임없이 자행된 납치와 강간 등 횡포를 견디다 못해 비적두목으로 깜짝 변신했고 결국 20여명 학살이라는 극단을 택했다.
그는 자신과 하층민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법대신 총을 들고 상층민의 재산을 뺏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의적노릇을 했지만 결국 11년에 걸친 옥살이를 해야 했다. 이후 동정여론에 밀린 관계당국에 의해 가석방됐고 하원의원에까지 당선됐지만 또다시 감옥행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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