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롭다는 이유로 이유기 아기들의 이유식을 시판이유식에만 의존하거나 이유시기를 미적미적 늦추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유식만은 꼭 집에서 만들어서 생후 3∼4개월부터 곧장 먹이기 시작하여야 한다. 잘못된 이유는 앞쪽 윗니 4개가 썩는 우유병우식증이라는 유아충치를 유발시키고 철분부족을 초래하며 편식하는 아이를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손동수(서울대 치대) 교수에 따르면 이유를 늦게 시작하거나, 젖병을 물고 잠드는 습관이 있는 아기에게는 우유병우식증이 발생하기 쉽고 이 유아충치에 의한 유치손상은 발음장애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박혜련(명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에 따르면 우유나 물에 타 먹이는 가루이유식은 영양불균형이 문제다. 이유식은 숟가락으로 떠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씹는 연습이 충분치 않으면 다 자란 후에도 유동식을 선호하게 된다.
월령별로 아기에게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좋은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자.
생후 3∼4개월에는 과일즙을 맛보임으로써 이유를 준비한다. 사과나 배의 즙, 시금치나 당근을 푹 삶아 가는 체에 받친 국물 등을 준다. 신맛이나 단맛이 강한 즙은 2배정도로 희석해 준다. 우유병에 넣어 빨게 하지 말고 작은 스푼으로 떠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생후 5개월이면 철분공급이 중요한 과제이다. 몸안에 저장되어 있던 아기의 철분은 6개월이면 고갈된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은 달걀노른자, 간이다. 삶은 노른자를 우유나 맑은 육수에 개어 먹이거나 소간을 푹 삶아 곱게 갈아 먹인다. 맑은 죽상태로 만든 곡류, 곱게 간 과일도 함께 준다.
생후 6∼8개월이면 이가 나기 시작한다. 수유횟수는 1일 3회, 이유식은 오전 오후에 2회 주는 것이 좋다. 으깬 생과일, 과일푸딩, 찐 감자나 삶은 당근, 흰살 생선이 좋다. 아기가 두 손으로 물건을 잡을 수 있으므로 아기용 비스킷, 부드러운 빵을 쥐고 먹게 하는 것도 좋다.
생후 9∼11개월이면 아기는 잇몸으로 음식물을 씹을 수 있고 입이 상하좌우로 잘 움직인다. 컵에 주스나 우유를 담아 마시게 한다. 모유도 이 시기부터 일반우유로 바꾸어 먹일 수 있다.
이유완료기인 12∼15개월이면 우유를 하루 2번, 이유식을 하루 3번 주며 혼자서 숟가락질을 하도록 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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