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13곳 조사/93종 관찰… 청둥오리 28만 “최다”우리나라를 찾는 겨울철새는 연간 50만마리를 넘고 이중 절반 이상이 천수만 일대에서 월동, 충남 서산일대가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부상했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부터 2개월간 철새도래지 13곳을 중심으로 처음 실시한 「겨울철새 센서스」결과, 천수만 아산호 주남저수지 등에서 최고 93종 54만7천마리의 겨울철새가 관찰됐다. 이는 86년 간이조사때의 30여만마리에 비해 거의 2배 늘어난 것이다.
가장 많은 겨울철새는 청둥오리로 최고 28만6천마리가 관찰됐으며 가창오리(최고 11만마리) 흰뺨검둥오리(최고 5만1천마리) 큰기러기(최고 3만마리) 순이었다. 희귀조류는 세계에 4백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를 비롯, 큰고니 원앙 흑두루미등 15종이 관측됐다.
아산만 간척으로 광활한 농경지와 습지가 조성된 충남 서산 천수만일대에서 31만8천여마리의 겨울철새가 관측됐으며 저어새 큰고니 잿빛개구리매 황조롱이 등 희귀조류도 8종이나 발견됐다. 전남 목포 영암호(최고 3만9천마리) 전북 김제군 만경강하구(최고 3만4천마리)도 철새가 많이 찾는 지역이었다. 한강에도 청둥오리 흰죽지 등 철새가 최고 6천2백마리 발견됐다.
반면 80년대까지 10만마리의 철새가 찾았던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는 1만2천여마리만 찾아와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 명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환경부 김원민 자연생태과장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유명 철새도래지는 추수가 끝나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인근 농경지를 주민들로부터 임차, 경작을 못하게 함으로써철새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남 창원시가 최근 주민들이 불을 낸 주남저수지 일대를 시가지로 조성할 계획이어서 겨울철새들이 터전을 잃을 우려가 높아졌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창원시는 2016년까지 이 일대를 도시계획권역에 포함시키는 도시계획변경안을 건교부에 제출했고 건교부는 이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요청했다.
도시계획변경안에 따르면 창원시는 95년 시에 편입된 동읍 북읍 대산면 등 3개 읍·면 1백67㎢를 농림지역에서 도시지역으로 변경, 올해부터 개발하고 주남저수지가 속한 동읍을 인구 6만명 규모의 주택단지 등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충분한 보호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하겠지만 개발계획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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