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수입 55억불 적자 ‘원흉’/전년에 비해 17%·8억200만불 늘어나/화장품·의류·골프채는 50%이상 폭증/원자재·기계류 수입 오히려 감소·둔화무역수지 적자규모가 203억7,900만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유난히 소비재수입이 급증, 우리 산업의 구조적인 경쟁력열세와 함께 과소비가 무역수지 적자를 늘리는데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96년 무역수지 동향」(잠정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재 수입규모는 55억9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7.0%, 8억200만달러가 늘어났다. 수입 소비재중에는 사료용 곡물이나 국내가격안정을 위한 식품 등 식량과 직접소비재가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수입증가세면에서는 불요불급한 소비재가 수입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반적인 수입증가속에서도 수출로 연결되는 원자재나 기계류 등의 수입이 감소 또는 둔화하는 양상을 보여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입구조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불요불급한 내구 및 비내구소비재의 경우 지난해 수입규모가 21억7,300만달러로 전년대비 18.35% 늘어났다. 문제는 이들 소비재중에서 화장품 의류 골프채 자동차 등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증가율이 50%이상의 폭증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골프채의 경우 지난해 수입규모는 6,166만달러로 95년보다 무려 72.6% 늘어났다. 승용차는 95년 수입액이 7,108만달러였으나 지난해는 55.5% 늘어난 1억1,057만7,000달러를 기록, 마침내 1억달러를 넘어섰다. 가사용구는 전년보다 46.5% 증가한 1억6,443만달러로 지난해 처음으로 가정용 전자제품이나 플라스틱제품보다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은 지난해 총수입액이 9,589만달러로 95년(4,666만달러)보다 105.5% 늘어났다. 국산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신발도 지난해 수입액이 1,441만달러로 전년과 비교 108.1% 증가했다. 또 편물 및 편물의류의 경우 전년보다 94.6% 늘어난 2,732만2,000달러에 달했고 의류 및 부속품은 59.3% 늘어난 3,443만달러를 차지했다. 소비재 수입의 증가세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원자재의 수입은 전년에 비해 0.6% 증가에 그쳐 제조업체들이 생산·수출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반영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원자재 총수입액은 97억6,750만달러로 95년보다는 5,473만달러가 늘었으나 전체 수입구성비는 전년(전체 수입구성비 31.9%)보다 낮은 29.3%에 그쳤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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