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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사재기’ 환율급등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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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사재기’ 환율급등 부채질

입력
1997.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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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민간인 오름세심리… 외화예금 30%이상 증가올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오름세」심리가 확산, 일반기업은 물론 민간인들까지 달러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달러에 대한 사재기현상이 환율급등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연초 845원대를 밑돌던 달러환율이 최근 850원선을 넘어서면서 올해들어 불과 20여일만에 기업과 민간인들이 시중은행에 달러로 보유중인 외화예금규모가 3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국제부 이응백 시장운영팀장은 『지난해 11월말 8억∼9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국내 14개 외환거래 주요은행의 외화예금규모가 12월말 14억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최근에는 17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팀장은 『외화예금의 이같은 급증추세는 달러강세를 예상한 주요 대기업들이 수출대금 등으로 들어온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계에 따르면 「달러사재기 현상」으로 한일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말 8,237만달러였던 외화예금이 21일 현재 2억3,435만달러로 184% 증가한 것을 비롯, 제일(1억1,221만달러에서 1억5,938만달러) 기업(2,567만달러에서 5,071만달러) 서울(8,463만달러에서 1억3,796만달러) 등 주요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규모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사재기에는 민간인들도 가세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최근 민간인의 이용비율이 높은 외화보통과 통지예금도 함께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규모는 작지만 민간인도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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