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성과없어” JP “결렬”/DJ “진전 있었다” 다소 긍정적21일 청와대 영수회담 결과에 대한 여야 각당의 평가와 반응은 달랐다. 이홍구 신한국당대표와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각각 『성과없이 끝났다』 『결렬됐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다만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완전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라고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회담에서 김대중 총재는 안기부법에, 김종필 총재는 자민련 의원탈당문제에 비중을 둔 때문인지 회담결과에 대한 두 야당총재의 평가는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이날회담에서 여야 영수들은 노동법 처리의 적법성여부에 대한 현격한 시각차를 노정, 그 어느 회담때보다도 격론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4자회동은 청와대본관 백악실에서 갈비탕으로 오찬을 함께하며 2시간17분동안 진행됐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회담이 끝난 뒤 김대통령으로부터 회담내용을 구술받아 발표했는데 별도의 평가없이 김대통령의 모두발언과 노동관계법 안기부법 등 여야간 핵심쟁점에 관한 대화내용만을 간략히 공개했다.
윤대변인은 『두 김총재가 「김대통령이 국회에서 다시 논의하도록 맡기는 것은 찬성이지만 통과된 법이 무효인만큼 재심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윤대변인은 『안기부법 등의 무효화 주장에 대해 김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뚜렷한 결론없이 오찬회담을 끝냈다』고 소개해 이날 회담이 격론속에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는 영수회담직후 여의도당사로 돌아와 『한마디로 저나 국민들이 바랐던 만족할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촌평했다. 이대표는 『김대통령이 「어떤 식으로건 국회를 빨리 가동해 여야합의로 노동법 개정안을 다시 심의하자」고 제안한 반면, 두 김총재는 「지난번 국회처리는 불법이자 원천무효이므로 여야가 처음부터 새로 법안을 심의해야한다」고 말해 합의점을 찾지못했다』고 전했다. 이대표는 『이번 회담은 노동법의 재개정 심의냐 원천무효냐는 입장의 대립이었다』면서도 『야당과의 대화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회의는 영수회담결과를 놓고 당초 진전된 결과라는 평가에서 자민련의 결렬주장 소식에 갑자기 입장을 강경쪽으로 선회했다. 김대중 총재는 여의도당사로 돌아와 회담내용을 직접 적은 메모를 보며 밝은 표정으로 대화록을 소개했다. 그는 『김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합의하려는 대화의지를 강하게 보였고 열띤 토론이 있었지만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회담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박상천 총무는 자민련의 대응 소식이 전해지자 『여당이 12월26일 날치기 처리의 무효를 전제로한 협상에는 응하겠지만 합법적이라는 전제하에서는 거부한다』고 밝혔다.
○…영수회담을 마치고 마포당사에 돌아온 김종필 총재는 굳은 표정으로 『결론적으로 대화가 잘 진행되지 못했다』며 회담결렬을 시사했다. 김총재는 『대통령이 노동관계법 등의 합법적 통과를 주장하면서 원천적 재심의를 주장하는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앞으로 대여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대통령과 여당의 생각이 바뀌어야 일이 풀릴 것』이라면서도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여운을 남겼다.<홍희곤·권혁범 기자>홍희곤·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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