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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경제사회이사회 도서관장 유자경씨(일하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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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경제사회이사회 도서관장 유자경씨(일하는 여성)

입력
1997.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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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성들이 국제기구에 많이 도전해서 후배 빨리 보고 싶어요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 도서관장인 유자경(49)씨가 휴가차 잠깐 서울에 들렀다. 유씨는 유엔산하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 24명 중에 여성으로는 최고위직(P4). 우리나라로 치면 정부부처 과장급이다.

유씨는 현재 14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ESCAP의 정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SCAP내 200여 전문직원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이 많이 국제기구에 도전해서 빨리 후배를 보고 싶다』고 웃는다.

유씨가 ESCAP에 들어간 것은 80년. 인구분야 정보통계 전문가를 구한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선배가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 차장이던 유씨를 적극 추천해서였다. 유씨가 71년 이화여대 도서관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정보전산학 석사학위를 받음으로써 도서관학과 전산화 업무를 동시에 익힌 것이 바탕이 되었다. 유씨가 전산정보학을 배우러 떠난 시기는 미국에서도 PC가 나오기 전으로 전산정보학 발달 초기단계. 유씨는 『도서관학이 전산화하는 추세여서 주저없이 진로를 바꿨다』고 말한다.

유씨는 84년에 ESCAP을 잠시 그만두고 3년동안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정보과학 박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새로운 흐름에 민감하다. 『사회가 발전하므로 새로운 지식을 흡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유씨는 말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사람은 국내에 안주해서 국제기구에 도전하지 않으려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일본만해도 젊은 여성들이 유엔전문직으로 많이 들어와 활발하게 일해 일본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유씨는 『유엔기구는 전세계의 젊은이를 대상으로 국제기구의 업무를 경험하게 하는 유급자원봉사제도와 인턴십제도 등을 운용하고 단체견학프로그램도 다양하다』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ESCAP부터 견학와도 대환영』이라고 말한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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