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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은행 공중분해에 반발/행원들 행장인질로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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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은행 공중분해에 반발/행원들 행장인질로 농성

입력
1997.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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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 주업무 크레디 퐁시에은/경영악화 1,800명 ‘정리해고’ 위기프랑스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금융기관중 하나인 「크레디 퐁시에드 프랑스(CFF)」은행의 직원 450여명이 정부의 은행 개편계획에 반발, 파리시내 본점건물에서 제롬 메이소니에 행장 등 고위간부들을 인질로 잡고 3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정부가 CFF은행의 사실상 해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야기됐다. 1851년 설립된 CFF은행은 정부 지원을 받아 국민에게 장기저리의 주택금융 제공을 주업무로 하는 은행이다. 비록 민간은행이지만 이같은 특성상 정부가 업무에 간여하며 은행장 등 고위 경영진도 직접 선임하고 있다.

정부가 이 은행의 간판을 내리겠다고 나선 것은 파산지경에 처한 심각한 경영상태 때문이다. CFF은행은 부동산경기 불황 등 시장환경 악화와 방만한 경영이 겹쳐 95년 100억프랑의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에는 파산 일보직전 정부의 긴급수혈로 간신히 살아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회생 가능성이 안보이자 정부가 단안을 내린 것이다. 정부 다음으로 채권운용 규모가 큰 CFF은행이 파산할 경우 금융시장에 일대 혼란이 일어나게 되므로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영업의 단계적 축소를 통한 장기 해체방침이 정해졌다.

정부는 CFF은행의 주택금융 업무를 크레디 이모빌리에 은행에 이관하고 1,500명의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 제의했으나 직원들은 전체 3,300명이 모두 구제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에 의해 임명된 메이소니에 행장조차 볼모중 임에도 『지난해 10억프랑의 흑자를 내는 등 경영이 호전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맞서 행원들의 기세를 올려주고 있다.

CFF은행 사태는 자크 시라크 정권의 각종 개혁정책에 불만이 팽배해 있는 근로자계층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될 위험성이 커 향후 추이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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