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여 입장·야 대응 방안 건의/“YS결단·본인입지 사이 고심” 후문김영삼 대통령과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가 20일 상오 청와대에서 40여분간 요담을 나눴다.
21일의 여야 영수회담과 관련, 이대표가 그동안 당내에서 수렴된 의견을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당초 계획에 없었던 행사로, 이날 아침 이대표에게 영수회담 수용 사실이 전달되면서 즉석에서 결정된 회동이었다.
이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의 어려운 결단에 대한 감사의 뜻과, 당대표로서 국회내에서 사태를 원만히 처리하지 못한데 대한 사과의 뜻을 함께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표는 또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의 지금까지 주장을 정리하고, 영수회담에서 꺼내놓을 야당측의 보따리에 대해서도 나름의 판단을 근거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당과 정부를 포괄한 여권내의 입장조율과 야당측 요구와 관련한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했다는 후문이다. 이대표는 청와대 요담 직전 확대 당직자회의에서 『나 자신 당내 여러 인사로부터 많은 의견을 수렴해 그때그때 총재에게 전달해 왔다』면서 『오늘도 총재에게 지난 주말 수렴된 당내 의견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황 자체가 청와대의 회담 전격수용으로 흐르는 바람에 당의 대표인 자신의 정치력이 의심받는 지경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경과과정에서 대화해결을 위한 충정을 다했음을 간접 표현함으로써 영수회담 전격수용이 반드시 당과 자신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것만은 아님을 말하려한 것이다.
이대표는 특히 영수회담 수용을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몰아가야만 하는 「당위」와 자신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고려해야 하는 「현실」사이에서 상당히 고심했다고 한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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