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20%·연대 24% 서울대 합격/「이탈자 막기」 각 대학 대책 부심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사립대학의 상위권 합격생들이 대거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복수합격에 따른 대이동과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와 고려대가 20일 합격자 사정결과를 발표, 사실상 주요 대학 합격자가 모두 발표됨에 따라 지방대→서울소재 중하위권대→주요 사립대→서울대 순으로 먹이사슬식 합격자 이탈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각 대학 합격자 등록이 시작되면 줄잡아 2만명 이상의 합격생이 연쇄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합격자중 절반 가까이가 연세대나 고려대에 복수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가 서울대와 연세대, 서울대와 고려대의 합격자명단을 컴퓨터로 교차비교한 결과 동명이인을 포함, 서울대 합격자 4천9백20명의 43%선인 2천1백35명이 연세대나 고려대에도 합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세대는 합격자의 24%인 1천2백2명이, 고려대는 합격자의 20%인 9백33명이 각각 서울대에 합격했다. 특히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는 합격자 30명중 29명이, 건축학과는 36명중 35명이 서울대에 복수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대학의 전체 및 계열 수석합격자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대에 복수합격, 진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화여대 전체수석으로 서울대 의예과에 복수합격한 김지은(19)양은 서울대 진학쪽으로 기울고 있다.
서울대 건축공학과와 치의예과에 각각 합격한 한양대 전체수석 박현주(17)양과 숙명여대 전체수석 박지영(19)양은 서울대 진학여부를 가족회의에 부치는 등 고민하고 있다.
연세대 고려대 등 각 대학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수험생들이 서울대에 복수합격하고 진로를 바꿀 움직임을 보이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수석합격자를 서울대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교수와 동문들을 통한 설득작업에 나섰다. 성균관대는 고득점자들에게 총장명의의 서한과 함께 학장이나 학과장이 직접 전화를 걸도록 했다.<홍덕기·김정곤 기자>홍덕기·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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