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계종 총무원장 의견 수렴김영삼 대통령이 17일 김수환 추기경과의 긴급 요담을 시작으로 노동계 파업사태수습을 위한 본격적인 대화정치에 나섰다. 김대통령은 18일 박종순 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 등과 만난데 이어 20일에는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을 초청해 시국대화을 나눈다.
김대통령은 오는 25일 한일정상회담을 위해 일본벳푸(별부)로 떠나기 전까지 정치권을 포함, 사회각계 원로들과 이같은 대화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대통령이 정부의 엄정한 법 집행 의지와 당의 대화 노력과는 별도로 나름대로의 수습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당장의 사태해결 뿐 아니라 봄철 대학개강과 노동계 임금협상 등을 고려한 장기적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특히 김추기경과의 요담이후 대화정치에 대한 여론의 긍정적 반응을 잘 감지하고 있다』며 『김대통령의 파업사태 해결방안도 대화 우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대화와 타협으로 사태를 수습해 달라』는 김추기경 등 종교계 지도자의 요청을 유념하고 있으나 국가공권력 확립이란 원칙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 청와대내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김대통령의 대화노력이 파업을 이용해 정치투쟁을 벌이는 세력과 타협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관측때문에 각계 원로들과의 만남이 여야영수회담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기도 한다. 김대통령이 원로들과 회동을 갖는 것 자체가 영수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대화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야당총재와의 회담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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