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 만화의 큰 흐름 중 하나는 민족주의다.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에서 근작 「남벌」에 이르기까지, 그는 특히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과 투쟁이라는 주제를 즐겨 다루어왔다.「천국의 신화」는 그의 이러한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집요한 만화적 탐구의 한 결실이다. 태초 동북아의 고대신화에서부터 단군신화, 삼국시대로 이어지는 고대사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민족사를 모두 100권 분량의 이 「장편그림소설」에 웅장한 스케일로 담아내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이번에 출간된 1부 「하늘과 땅」 3권만으로 예술적 성패 여부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신화시대 개천 등의 큰 주제를 멋있게 요리해 낸 그의 작가적 역량은 여전히 뛰어나 보인다. 이번 출간본은 성인용으로 청소년용은 따로 발간할 예정. 『어릴적 고향 경주에서 팔 없는 돌부처가 나뒹구는 것을 보고 자라면서부터 이 작품을 구상해 왔다』는 그는 10여년간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해냄미디어 간 1부 전 3권 각권 4,500원.<황동일 기자>황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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