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미다가와(우전천)살리기」는 폐천위기의 강물을 맑은물로 회복시킨 대표적인 성공사례의 하나다. 85년 11월, 도쿄(동경) 시민들은 시내를 흐르는 스미다강의 친수운동을 시작, 스스로 정화작업에 앞장섰다. 70여개 시민단체, 3만여명이 모인 스미다강시민교류회에는 「물고기가 헤엄치는 물」과 「적극적인 시민의 참여」란 구호가 붙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운동개시 5년만인 90년 시커멓게 죽어가던 강물에서 많은 물고기를 발견한 시민들은 오는 2000년을 식수가능의 해로 정하고 지금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우리의 수원천 회복운동이 결실을 맺고 있어 화제다. 지난주 한 TV는 하얗게 덮인 얼음밑으로 맑은물이 흐르는 가운데 곳곳 바위틈새에선 참붕어, 피라미, 버들치 등이 노니는 모습을 방영하면서 「수원시민의 축복」이란 찬사를 서슴지 않았다. 실로 20여년만의 결빙인데다 악취마저 사라진 현장에는 10여일째 어린이들의 썰매타기가 한창이다. 「수원천 살리기 시민운동본부」가 결성된 것은 95년 12월의 일, 전장 14.45㎞, 폭 12∼36m의 하천이 검게 변한데다, 겨울엔 회색거품과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온폐수천이 되어, 시에 의해 복개공사가 20%쯤 진행될 때였다.
시민들은 학계의 주장에 힘입어 오폐수차집관로 건설과 시민참여 만으로도 맑은물 회복이 가능하다고 믿고, 연인원 40만명이 참여, 정화작업에 나섰다. 수질이 차츰 회복되면서 복개공사도 전면 중단됐고 관련시설 공사가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7일 하천을 관찰하던 한 관계자는 뜻밖에도 민물고기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했는지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의 하천은 15% 정도만 1급수, 2, 3급수가 40%이고 나머지 45%의 하천은 극심한 오염에 찌든채 개선 될 줄을 모르고 있다. 새해 벽두에 전해진 수원천 희소식은 그나마 노동법 파동 등 어수선한 분위기로 뒷전에 가려진채 환경개선의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논설위원실에서>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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