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검무 등 4월 한달 석촌호수서 놀이마당잊혀져가는 북한의 민속과 만나는 흥겨운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김전배)은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4월 한 달간 주말마다 석촌호수 서울놀이마당에서 북한의 탈춤, 굿, 검무, 민요를 소개하는 무대를 마련한다. 특히 이 기간 중에 공연되는 민속놀이는 탈춤과 굿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분단으로 인해 전승의 맥이 단절될 위기에 놓인 것들이어서 이 공연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또 북녘 땅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에게는 잠시나마 망향의 한과 서러움을 달래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탈춤은 모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봉산 강령 은율탈춤과 북청사자놀음이 공연된다. 각기 김기수(봉산), 김실자(강령), 장용수(은율), 전광석(북청사자놀음)씨 등 해당종목의 인간문화재가 춤판을 이끈다.
굿은 황해도만구대탁굿 서해안풍어제 황해도평산소놀음굿 평양다리굿이 펼쳐지는데 이 중 평양다리굿은 최근에야 월남실향민을 중심으로 전승움직임이 일고 있다. 평안도 강신무에 의해 이어져온 다리굿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무속으로 14종류가 있다. 이 굿은 이승을 헤매는 망자의 혼을 천도하는 내용으로 산사람의 의지를 굿에 담아내는 의례로서의 의미도 깊다. 이 굿판은 평양출신의 무당 정대복씨가 주도한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서해안풍어제와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각각 인간문화재인 김금화, 이선비씨가 굿판을 벌인다. 황해도만구대탁굿은 정학봉씨가 주역이다.
해주와 평양검무는 북한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무용. 해주검무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민속무용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춤이다. 일명 검기무라고도 불리는 이 춤은 세련된 춤동작이 일품이다. 염불장단 없이 처음부터 늦은타령으로 시작하는 반주음악도 특이하다.
조선시대 평안감사 부임도에 따르면 평양지방에도 검무가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평양검무는 평양에서 검무를 배운 이봉애씨에 의해 명맥이 유지돼 왔다. 이번에는 봉산탈춤 인간문화재 양서운씨가 해주와 평양검무를 춘다.
놀이종류는 연평도놀이와 토성관원놀이가 소개된다. 연평도놀이는 어촌에서 부녀자들이 명절에 물동이에 바가지를 엎어 놓고 또아리로 장단을 치며 하던 놀이인데 노래가락 역시 질박한데다 연평도의 향토색을 잘 표출하고 있다.
토성관원놀이는 함남 북청군 산창읍 토성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악귀를 쫓고 풍년을 비는 내용이 놀이에 담겨져 있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연희된 이 놀이는 민속신앙과 오락, 부락민의 단결과 화합 등을 기원한다. 연희자는 미정이다.
민요는 돈돌날이 서도소리 황해도민요가 집중 공연된다. 돈돌날이는 북청지방에서 불려지던 민요이며 소리에 맞추어 벌어지는 춤판도 볼거리다. 일제강점기에는 한식 다음날 하오 2시에 북청군내의 여러 마을 부녀자들이 신북청리 남대천 철교 아래로 모여들어 돈돌날이판을 벌였다.
황해도 민요는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병신난봉가 사설난봉가 산염불 몽금포타령 감내기 등이 전해진다. 이 중 감내기는 달구지꾼들의 소리로 주로 물건을 실어다 주고 귀가길에 불려졌다. 돈돌날이는 북청사자놀음보존회가 공연하며 서도소리는 서도소리보존회에서 부른다.<이기창 기자>이기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