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이 불안하다. 정축년 파업정국은 더 불안하다. 지하철은 승무원의 전동차조작 미숙으로 두시간동안 운행이 중단됐다. 그러나 파업정국은 정치지도자들의 정치기술이 미숙해 얼마나 더 혼란이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렵다.지난 10일 출근시간에 지하철 5호선의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1,000여명의 시민이 깜깜한 터널 속에 갇혔다. 그러나 이들은 질서를 지켜 아무 사고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지난해말 신한국당의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 날치기통과로 빚어진 파업정국은 더욱 꼬여만 간다. 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됐던 김영삼 대통령과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의 연두회견은 별다른 대책이 없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켰다.
지하철사고의 원인은 어처구니없게도 승무원의 지하철 조작미숙인 것으로 밝혀졌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지하철 운행시스템을 조작하지 못해 20분이면 정상화시킬 수 있는 사고를 2시간 넘게 방치했다.
파업정국은 정부여당이 오로지 대선승리만을 위해 국민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성급하게 밀어붙인 데서 비롯됐다. 정치기술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정치 9단」을 자랑하는 첨단정치기술도 별다른 효험이 없었다.
지하철사고가 일어나자 서울시도시철도공사 관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기만 했다. 결국 경험있는 지하철공사의 전문가가 나선 뒤에야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었다.
여당의 대통령후보군으로 일컬어지는 「9룡」은 지난해말 긴급소집된 새벽국회에서 소신도 표명하지 않고 기립표결에 참가했다. 이후 파업정국이 계속되는데도 이들은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정치기술자들이 「세계화」 신한국호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 지하철은 다행히 두시간 운행중단된 데 그쳤지만 이들은 5년동안 신한국호를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국민은 이들이 좀더 세련된 정치기술을 습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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