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출판사 상대 옥중 소송세기의 테러리스트로 악명을 날렸던 일명 카를로스 자칼이 옥중에서 자신에 관한 책이 발간된 것과 관련, 송사를 벌이고 있어 화제다. 94년 수단에서 검거되어 현재 프랑스 파리교도소에 수감중인 자칼의 소송대상은 프랑스의 「서이」라는 출판사. 이 출판사는 지난해 「카를로스:국제테러리즘의 비밀 네트워크」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자칼이 이를 문제삼고 있다.
자칼은 이 책이 자신의 사생활과 「직업적 혁명활동」을 허락없이 공개하고 더욱이 왜곡 기술함으로써 앞으로 열릴 재판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의 저자는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베르나르 비올레인데 그는 프랑스의 테러전담 판사인 장루이 브루귀에르가 자칼을 심문한 내용 및 구동독의 비밀첩보기관인 슈타지의 관련파일 등을 토대로 자칼의 출생에서 성장배경 및 테러활동 등을 낱낱이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소송을 제기한 자칼은 16일 변호사와 함께 법정에 나와 『내 학창시절과 쿠바 여학생과의 러브스토리 등을 허락없이 공개하는 등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나의 혁명활동과 관련해 아직 사실규명이 안된 것들을 저자가 자의적으로 범죄로 몰아 판결이 나오기전까지는 누구든 무죄로 본다는 무죄추정권을 침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앗아갔다』고 주장했다. 자칼은 책의 판금조치와 함께 1차로 35만프랑(5,500만원)의 보상금 지급을 요청했다.
프랑스에서 4차례의 폭탄테러를 비롯해 70∼80년대 유럽·중동지역에서 암살 및 테러 등으로 83명의 인명을 앗아간 혐의를 받고 있는 자칼은 베네수엘라 태생의 극좌 게릴라로 본명은 일리치 라미레즈 산체스. 94년 프랑스의 궐석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