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투입문제도 의견교환/“내주 대야 대화추진” 당에 지시김영삼 대통령은 17일 하오 청와대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만나 노동관계법 개정에 따른 노동계 파업 등 현 시국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이날 회동에서 김대통령은 『포용력을 발휘해 대화로 시국을 풀어달라』는 김추기경의 요청에 『충분히 생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동은 하오 4시부터 1시간 20여분간 이뤄졌다.
김추기경은 청와대에서 명동성당으로 돌아온뒤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건의했으며 김대통령은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밝혔다. 김추기경은 명동성당내 공권력 투입문제와 관련, 『김대통령은 법 집행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이었으나 나는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그러나 김대통령에게 명동성당내 공권력 투입 반대입장을 전달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당면한 경제상황과 안보상황 등에 따라 노동관계법 및 안기부법의 개정과 여당단독 처리가 불가피했음을 김추기경에게 설명하고 이에 대한 종교계의 협조와 이해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대변인은 『김대통령은 김추기경을 만나 시국수습과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며 『오늘 만남은 두분 모두 필요성을 느껴 이뤄진 것이므로 이를 각계원로들과의 대화 시작으로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에앞서 이홍구 신한국당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고 『이대표가 회견에서 제시한 내용을 추진, 가급적 내주부터라도 여야간의 대화가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노동계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날 이대표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을 보고받고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노동법에 대한 당의 홍보노력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김철 대변인이 전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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