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9명중 승진 426명,“위기돌파” 영업부문 우대삼성그룹은 불황으로 임원승진을 대폭 줄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7일 승진 426명을 포함, 창사이래 최대규모인 479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삼성전자의 김창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15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33명이 전무, 58명이 상무, 156명이 이사, 164명이 이사보로 각각 승진했으며 52명이 계열사간 자리이동을 했다.
삼성그룹은 『위기상황에서 수비적 자세보다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전략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최대규모의 승진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 승진자 숫자는 지난해(424명)보다 2명이 늘었지만 임원급으로 새로 진입한 이사보는 164명으로 지난해 215명보다 51명이 줄었다. 또 기존 임원중 고령자를 중심으로 70여명이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총 임원수도 1,210명에서 1,300여명으로 늘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해외부문을 포함, 영업인력을 크게 우대하고 전문인력을 과감히 발탁승진한 것. 영업부문에서는 무려 155명이 승진했으며 해외쪽에서는 49명이 무더기로 승진, 대상인원중 승진율이 36%나 됐다. 또 내년3월 삼성승용차 출시를 앞두고 자동차 판매 및 영업인력을 대폭 승진시켜 보강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독점국장으로 있다 지난해 독직사건으로 물러났던 이종화(50)씨가 삼성생명 전무로 영입돼 눈길. 이전무는 삼성생명소속이지만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임원으로 활동할 예정.
한편 승진자중 노상홍(46) 삼성물산 화학사업본부장은 76년 입사이래 화학영업만 맡아온 영업베테랑으로 의약품의 해외진출에 기여한 공로로 이사승진 1년만에 상무로 발탁되는 등 영업부문 전문가들의 발탁이 두드러 졌다.
○…삼성측은 그동안 감량경영을 위해 임원수를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혀 이번 임원정기인사는 「승진」보다 「감원」이 많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으나 실제는 「사상최대의 승진인사」로 드러나 오히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삼성측은 이에 대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 공격적 경영전략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으나 재계에서는 최근 노동법개정과 관련한 파업사태로 어수선한 와중에 삼성이 「충격적인 감량인사」를 할 경우 재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 방향을 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배정근 기자>배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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