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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자향 잔치’ 미술의상전 여는 유혜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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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자향 잔치’ 미술의상전 여는 유혜영씨

입력
1997.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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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도 입을 수 있도록 한복 재창조 필요”『복식사를 보면 의복은 늘 시대에 맞춰 변화해왔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복만 조선시대의 형태를 고집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현대 한국인들의 미의식을 반영하는 한복의 재창조작업이 필요합니다』

동양복식연구가 유혜영(48)씨가 「배자향 잔치」라는 제목으로 24∼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 마담포라에서 배자 미술의상전을 갖는다. 대부분의 미술의상전이 조형성과 예술성에 중점을 두었던 것과 달리 유씨의 이 미술의상전은 「현대에도 입을 수 있는 옷」을 추구, 눈길을 끈다.

배자는 동·서양에서 널리 입혀져온 소매없는 겉옷.

유씨는 옆트임 여부와 앞, 뒤 길이의 조절, 누빔과 엮기기법의 다양한 활용, 사선의 색채대비 등을 통해 보다 현대적인 배자들을 내놓고 있다. 출품작은 22점. 이 중 특히 주목되는 것은 색동을 「색이 (살아)움직인다」는 개념으로 응용해 사선의 색채대비를 보인 디자인이다. 출품작의 수가 많지 않지만 배자가 다양하게 디자인될 수 있고 미래에도 애용될 수 있는 품목임을 보여준다.

윤씨에 따르면 전통한복은 중국에서 들어온 궁중예복의 화려함과 달리 은은한 문양과 배색을 통해 고도로 세련된 미의식을 보여주는 게 특징. 이번 전시회가 전통한복의 미의식을 되살리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는 윤씨는 『최근 문체부가 한복입는 날(매월 첫째 토요일)을 지정했지만 정작 중요한 일은 한복이 일상복으로 뿌리내리도록 현대인의 생활양식과 감각을 흡수한 다양한 변형작업들이 지속되는 것』이라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

윤씨는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홍익대 의상디자인과에 출강 중이다.<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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