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성곤(전남 여천) 의원이 17일 노동계 파업사태에 대한 정치권 전체의 각성을 촉구하며 삭발했다.김의원의 삭발은 국민회의의 노선마저 간접비판하는 독단적인 행동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밝힌 「삭발의 변」에서 『국가의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야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 통과이후 정치인으로서 한계를 느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회집단간의 갈등이 야기될 때마다 정당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데 대해 종교 및 교육계 출신으로서 회의를 느낀다』며 여야 모두에게 이번 사태를 대화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김의원은 국회의사당 로턴다홀에서 동료의원 20여명과 함께 나흘째 농성을 벌이다가 국회 구내이발관에서 삭발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독실한 원불교신자로 미국 템플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전남 영산대 교수와 한국종교인 평화회의 사무총장 등을 지낸 초선의원이다. 국민회의측은 김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치인보다는 종교인자격으로 한 행동』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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