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농간으로 진료도 못받아/현지기관과 협의 곧 1차팀 파견한국인노동자들이 야쿠자 등 브로커조직의 농간에 걸려 일본 요코하마(횡빈) 등지서 고초를 겪고 있다는 보도(본보 96년 12월24일자 39면)가 나가자 젊은 의료인들이 나섰다. 2월22일 창립하는 크리스천 봉사단체 「한국 글로벌 케어(Korea Global Care)」회장단은 출범 첫 사업으로 재일 한인노동자들을 돕기로 하고 현지 의료기관과 진료일정 등을 협의하기 위해 17일 도일했다.
글로벌케어는 선교회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진료구호활동을 펴 온 젊은 의사 1백여명이 주축이 돼 의료서비스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결성한 단체. 기존 봉사활동이 구호·선교사업의 성격이었다면 글로벌케어는 의료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정보력과 기동력, 전문성을 갖춘 항구적 의료비정부기구(NGO)로 활동할 계획이다.
글로벌케어 회장단은 최근 요코하마 미나토마치(항정) 진료소로부터 『외국의료인이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없게 돼 있는 일본법상 직접 진료는 어렵지만 일본의료진과 협진, 상담 등 간접진료는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이에 따라 구체적 진료방식과 일정이 정해지는대로 이달 중 1차진료팀을 파견키로 했다.
글로벌케어는 활동이 본궤도에 오르면 군대위안부나 고엽제 피해자, 사할린 동포 진료와 에이즈(AIDS), 낙태, 마약 등에 대한 홍보물 제작·배포사업도 펼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법률 경영 공학 등 전문분야를 망라, 재해·재난을 당한 이웃을 돕는 종합 구호기구화할 계획이다.
한국기독교재난구조협의회 실행위원장을 거쳐 현재 글로벌케어를 이끌고 있는 박용준(42·광명내과 원장) 회장은 『글로벌케어 출범을 준비하던 중 재일 한인노동자의 실상을 밝힌 보도를 보고 창립 전이지만 두고 볼 수 없었다』며 『글로벌케어는 지역·인종을 가리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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