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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수습방안 비상한 관심/김 대통령­추기경 요담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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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수습방안 비상한 관심/김 대통령­추기경 요담 안팎

입력
1997.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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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대화모색” 조심스런 관측/“확대해석 말라” 유화론엔 쐐기김영삼 대통령이 17일 하오 김수환 추기경과 긴급 요담을 가지면서 노동계 파업사태에 대한 김대통령의 수습방안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을 고비로 파업이 비교적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때에 맞춰 이뤄진 김대통령과 김추기경의 요담을 계기로 여권이 사태수습을 위해 본격적인 대화모색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김대통령이 이날 이홍구 신한국당대표와의 오찬회동에서 『이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내용을 그대로 추진하라』며 『내주부터 여야대화가 시작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파업이 소강국면으로 바뀌어 가는 상황에서 김대통령도 새롭게 현실인식을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본다』며 『김추기경과의 요담도 그런 맥락에서 성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앞으로 여권의 대응방향이 대화 쪽에 무게가 실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파업사태에 대한 기본입장은 시종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청와대내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대통령은 노동계의 파업이 개정 노동관계법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나 이를 정치투쟁으로 악용하는 파업주도자와 야권의 행태를 대단히 못마땅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가 『정권타도를 외치고 있는 야권과 무슨 영수회담을 할 것이며 시행도 안 해본 노동관계법을 어떻게 다시 고치느냐』며 파업사태 초기의 입장을 견지, 일부 유화론에 강한 쐐기를 박고 있는것은 유의해 볼 대목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과 김추기경의 만남을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말해 회동이 김대통령의 태도변화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김대통령과 김추기경과의 회동은 갑작스럽게 이뤄졌으며 앞으로 사회 각계 지도자들과의 시국대화 등은 계획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대통령은 김추기경과의 회동을 비밀에 부치려 했으나 명동성당쪽에서 이 사실이 흘러나오면서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에게 발표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사태장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김추기경을 만났으며 25일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국가공권력 확립등에 대한 강한 소신을 밝혔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대통령이 파업사태에 따른 국가적 손실 등을 설명했으며 김추기경은 공권력 투입 자제 등을 요청한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지금까지 정부는 대화로 문제를 풀기위해 자제해 왔으나 경우에 따라서 공권력 투입도 불가피하다는 점을 김추기경에게 설명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김대통령이 본격적인 대화노력을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시점에서 김대통령이 김추기경과의 요담을 전환점으로 해 사태해결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않다. 김대통령은 당의 정치력과 정부의 공권력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진정국면에 들어간 파업사태를 이른 시일내에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가졌을 것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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