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민주의원 불법 드러나 공수 반전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에 대한 미국 하원 윤리위원회의 청문회가 1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윤리위원회는 제임스 콜 특별검사가 제출한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깅그리치 의장이 고의로 윤리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따질 예정이다. 하지만 깅그리치 의장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청문회를 개최하는데 성공한 민주당이 통화도청 테이프 공개사건으로 오히려 강력한 역공을 당하는 처지여서 실속있는 결과를 끌어낼는 지는 미지수다.
깅그리치 의장을 포함한 공화당 지도부의 통화내용을 도청한 테이프를 뉴욕 타임스가 보도할 시점까지만 해도 사건은 민주당 페이스로 돌아갔다. 깅그리치 의장에게 단순한 견책을 주고 사태를 매듭지으려는 공화당의 전략은 실패하는 듯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요구대로 「선징계 후보고서 제출」방침을 「선보고서 제출 후징계」로 변경해야 했다. 윤리위원회의 활동마감일인 21일 징계표결을 한 후 콜검사의 보고서는 2월4일에서야 제출받으려다가 콜검사의 보고서를 16일까지 서둘러 제출받고 이를 토대로 청문회를 개최한 후 21일 투표를 하기로 일정을 바꾼 것이다.
통화도청 테이프를 넘겨준 당사자가 윤리위원회의 민주당 책임자인 짐 맥더머트 의원인 것으로 드러나자 사태가 급변했다. 도청테이프인 줄 알면서 이를 공개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연방수사국(FBI)이 조사에 착수했고 맥더머트 의원은 공화당의 의원직 사임압력속에 일단 윤리위원회의 자리를 물러났다. 이때문에 민주당이 거꾸로 수세에 몰렸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의회가 깅그리치 의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지리한 싸움을 계속하는데 대해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민주당쪽에 아무런 구체적 지시도 하지 않아 선언적인 의견표명을 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콜검사의 보고서에 담긴 내용에 따라 청문회는 깅그리치 의장의 규정위반 사항을 새롭게 확대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도청테이프를 공개하는 불법행위를 한 민주당은 「내 코가 석자」인 처지라서 깅그리치 의장을 물고 늘어지기가 더욱 어려워졌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워싱턴=홍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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