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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다가와상 수상 재일동포 유미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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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다가와상 수상 재일동포 유미리씨

입력
1997.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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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문제 다룬 탐미적 글쓰기 계속할 것”소설 「가족 시네마」로 16일 아쿠다가와(개천)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재일동포 2세 유미리(29·여)씨는 소설가 보다 극작가로 일본과 한국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93년 일본 최고 권위의 희곡상인 기시다 구니오(안전국토)상 최연소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유명해졌다.

희곡 작업 틈틈이 소설을 써온 유씨는 95년 자전적 소설 「돌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에 이어 지난해에는 「풀 하우스」를 발표했다. 강렬한 성격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가족과 개인의 관계를 파헤친 「풀 하우스」는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이즈미쿄카(천경화)문학상을 받았다.

68년 가나가와(신나천)현에서 태어난 유씨는 미모가 빼어나 한때 배우를 꿈꾸었으나 성장하면서 글쓰기와 연출에 힘을 쏟았다. 18세부터는 연극단체 「청춘 5월당」을 만들어 직접 희곡을 쓰고 작품을 연출해왔다. 『글을 쓰지 않으면 숨을 쉴 수가 없다』는 그의 작품은 자유분방한 자의식을 몽롱하면서도 탐미적인 표현으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양지, 이회성씨에 이어 재일한국인 작가로 세번째 아쿠다가와상을 받는 그는 『재일한국인이라기 보다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닌 존재이다. 그 「아님」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재일한국인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그런 공간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늘 가족을 소재로 작품을 쓰는 경향에 대해 『쓰고 싶은 것을 쓰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만은 처음으로 어떻게 쓰느냐는 글쓰기의 방법론을 연구하며 완성했다. 아버지의 존재에 영화이야기를 대입해 가족의 의미를 묻고 싶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가 어려운 문제이고 그 때문에 가족에 대해 쓴다. 앞으로도 계속 가족에 대해 쓰고 싶다』고 설명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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