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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TV토론 조건부 수용에/노총 “대화파트너 입지축소”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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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TV토론 조건부 수용에/노총 “대화파트너 입지축소” 당혹

입력
1997.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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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신한국당의 TV토론 제의를 조건부 수용한 17일 한국노총은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14·15일 시한부 파업한 한국노총은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17일부터 이틀일정으로 국장·부장급 간부를 대거 동원, 제주를 제외한 14개 지방본부 산하 노조를 순회하며 여론수렴 및 투쟁활동 설명회를 갖고 있다. 여의도 노총본부에 남아 있는 일부 간부들은 25일 민주노총과 함께 개최할 대규모 연대집회 준비로 바빴다.

민주노총의 조건부 TV토론 수용은 한국노총 집행부가 서울을 비운 사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셈인데, 민주노총측으로부터 사전연락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이 한국노총측 설명이다. 더욱이 「노동운동의 적자」로 정부의 공식적 대화파트너를 자임했던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이 새로운 대화파트너로 부각되는 데 당황하고 있다. 만일 TV토론이 성사되면 한국노총은 일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정부 제의 이전에 내부에서 「공정성이 보장되는 생방송 형식이라면 정부와의 TV토론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아직 정부로부터 직접적인 토론제의는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대열(41) 홍보국장은 『정부 홍보전략에 들러리 역할이나 하는 TV토론은 거부한다』며 『개정 노동관계법을 즉각 철폐하거나, 철폐를 전제로 한 재개정 논의기구를 구성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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