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 선호/정교한 스타일·공주옷 붐에 높아진 패션수준도 한몫옷을 맞춰 입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간 맞춤옷은 주로 중노년층의 주부들이 많이 이용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젊은 여성들 중 애용층이 느는 추세다.
기성복이 일반화된 요즘 젊은 여성들이 굳이 맞춤옷을 찾는 까닭은 「기성복과 다른 독특한 옷」을 해입고 싶어 하기때문. 주부들이 대체로 「몸에 맞는 옷을 구하기 힘들어서」, 혹은 「싼 값으로 멋을 내기 위해서」맞춤을 애용하는 것과는 이유가 사뭇 다르다. 맞춤옷집 중에는 기성복보다 싸게 옷을 해입을 수 있는 집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지난해 학교앞 맞춤집에서 샤넬풍의 투피스를 52만원에 맞춰 입었다는 박선영(이대 대학원재학)씨는 『값은 싸지 않지만 천이 좋고 단추나 테두리장식이 기성복에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어서 맘에 들었다』고 만족해 했다.
맞춤옷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느는 추세에 대해서 패션전문지 「보그」의 조명숙 기자는 『영국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가 선도한 정교한 스타일의 유행과 국내에서 분 공주옷 붐이 맞물려 맞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착용감을 중시하기 시작한 일반의 높아진 패션수준도 뒷받침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맞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맞춤집도 늘었다. 맞춤옷집이 많이 모여있는 곳은 신촌 이대입구, 강남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건너편. 이대입구에 있는 맞춤집은 매장에서 샘플판매도 하면서 주문을 받는 곳이 많다. 그에 비해 강남 일대의 맞춤집은 빌딩 안에 스튜디오식의 작업장을 차려 놓은 곳이 대부분. 간판을 보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알음알이로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젊은층을 상대로 한 맞춤집은 주인도 대개 경제력, 경력 등에서 본격적인 기성복점을 내기에는 버거운 20대의 젊은 디자이너들이다. 이들 중에는 디자이너로서 성공한 이도 있다. 신촌역 「옷신령」의 임수정씨는 복고풍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어 맞춤점 분점을 내고 패션쇼도 열었다.
압구정동에서 스튜디오식 맞춤집을 운영하는 한상희(27)씨는 『근처 오피스텔, 빌딩에 있는 맞춤집들이 적어도 30∼40개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튜디오식 맞춤집들의 맞춤가격은 비슷하다. 인기있는 아르마니 스타일의 바지정장이나 샤넬 스타일의 수트 한 벌에 40만∼60만원선이다.
이대 부근 맞춤집들은 정장 전문집과 독특하고 튀는 옷 전문집의 2종류가 있다. 이대입구에서 맞춤점을 24년간 해온, 「비츄리」의 고영미씨는 『매장에 준비된 천으로 맞추는 데에 투피스는 40만∼60만원, 원피스는 38만∼45만원』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값이 싸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의 작업실 형태인 이른바 홈살롱은 최근 줄어드는 추세다. 대신 알뜰 주부들은 동대문 원단시장에서 소개하는 이동식 맞춤집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서 소개하는 맞춤집의 공임은 투피스가 12만∼15만원선이다.<박희자 기자>박희자>
◎소문난 맞춤집들
<이대입구>이대입구>
◇옷신령(362―2567∼8). 주고객층은 20대 직장인, 여대생, 연예인. 샘플맞춤이 많고 복고풍 정장을 잘 하기로 유명하다. 투피스 40만∼60만원 원피스 30만원. 완성기간 7∼10일.
◇더치스(365―6790). 주고객은 20∼30대 직장인과 학생. 정장이 전문. 투피스 30만∼35만원(하의가 바지일 때는 2만원 추가) 원피스 28만∼30만원. 완성기간 5∼8일
◇비츄리(362―9130). 결혼이나 약혼을 앞둔 신부손님이 많다. 샘플판매와 맞춤 병행. 투피스 40만∼60만원 원피스 38만∼45만원 재킷 35만∼39만원. 완성기간 7∼10일
◇보그(313―2780). 고객이 주부 학생 직장인 다양하다. 투피스 40만∼50만원 원피스 30만∼40만원 재킷 30만∼40만원.
<강남 압구정동 부근>강남>
◇한상희(511―1541). 정장부터 트렌디한 캐주얼까지 취급. 보통 하오 12∼6시까지 영업. 투피스 45만∼50만원.
◇두근두근클럽(518―5786).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과 연예인을 위한 대담한 빈티지 스타일로 유명. 맞춤과 샘플판매 겸함. 빈티지 풍의 저지 나팔바지 1만5,000∼3만5,000원.
◇루비튜즈데이(3444―4939). 색깔이 화려하고 튀는 옷이 전문. 맞춤과 샘플 판매 병행. 직접 만든 니트도 많다. 재킷 20만원. 바지 9만∼10만원.
◇꼼므(3443―3197). 그런지풍 옷이 전문. 상하의 30만원.
◇EZE(549―1691∼2). 결혼, 약혼, 파티 드레스 전문. 연예인고객도 많다. 투피스 1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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