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Liberation 1월15일자프랑스와 한국의 관계가 순조롭지 못하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한국인들을 토닥이기 위해 서울에 파견한 장 클로드 페유 특사는 혹독한 비난의 소리를 듣고 돌아왔다.
김영삼 한국대통령은 페유씨와 만난 자리에서 톰슨 멀티미디어 인수와 관련해 대우가 거부된데 대해 『프랑스는 믿을 수 없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는 민족차별의 희생자였다』고 생각한다며 『민영화계획이 재점검되고 있다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프랑스와 한국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발언은 청와대의 성명으로 발표되었다. 언론은 『프랑스 특사가 빈손으로 왔다』고 야유했다.
한국 통산부장관은 페유씨에게 프랑스가 의심을 표명한 대우의 재정상태가 양호함을 설명하는 모든 자료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대우는 톰슨사 인수 이후 5,000명 고용 창출건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법적으로 약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톰슨 멀티미디어를 인수함으로써 대우는, 더 나아가 한국은 세계 TV생산계의 리더가 될 것이다. 대우가 다시 도전할만도 하다』고 프랑스의 한 전문가는 말했다. 한국 대통령은 또 한국의 국가적 자존심을 건드린 부분에 대해 특사에게 훈계를 했다. 고문서의 반환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19세기말 프랑스가 한국 왕실의 무덤에서 훔친 이 문서들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미테랑 대통령은 4년전 이 문서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으나 국립도서관측은 선례가 될 것을 우려해 이를 반대하고 있다. 한불간의 불화는 94년 맺은 서울 부산간 고속철도 TGV 계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공중 발생한 예기치 않은 사건들 때문에 이 계획은 5년이상 지연될 것이라고 한다. 한국 언론들은 프랑스를 비난하며 이 계획을 「완전한 실패」와 「저속철도」로 부르고 있다. 김대통령은 페유씨 앞에서 최근 유럽을 강타한 한파로 잠시 마비되었던 TGV의 결함들에 대해 알쏭달쏭한 암시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