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고문 심상찮은 소신발언 계속/“김 대통령에 직접 난국타개책 고언할 것”신한국당 이회창 상임고문이 심상찮다. 이고문은 16일 자신의 노동법재개정 및 여야 영수회담관련 발언이 그냥 던져본 허언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고문은 기자와 만나 『노동법 재개정과 여야 영수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난국타개를 위한 충정의 발로였다』고 말했다. 당내 일부 비판론자들이 말하듯이 인기발언이나 튀는 행동을 한 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국면전환이나 민심영합을 노렸다면 얼마든지 세련되게 할 수 있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현 시국상황에 대해 여권핵심부와는 정반대되는 견해를 피력함으로써 자신의 발언이 확고한 신념에 의한 「선택」임을 명확히 했다. 이고문은 『현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강경론자들의 인식이 유연했으면 좋겠다』면서 『정권의 리더십은 힘으로 밀어붙여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 상황에서 밀리면 정권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워진다는 생각에서 여권핵심부가 강경책을 쓰고있지만, 양보함으로써 정권의 힘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의미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힘을 앞세운 정면돌파방식은 당장의 승리를 담보해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논리도 덧붙였다. 여기에는 올 연말 대선에서의 정권재창출을 생각해야 한다는 원려도 포함돼 있었다.
이고문의 한 측근은 『말로 표현하지 않고있지만 이고문은 현 시국이 자칫 올봄 임금투쟁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있다』고 전했다. 김영삼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고언을 하겠다는 것도 여권핵심부의 상황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는 진단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측근은 『이고문은 김심도 중요하지만 정도를 걷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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