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수습 나선 해결사/취임 1주일 앞두고 적극 중재페타르 스토야노프(44) 불가리아 대통령당선자가 불가리아 시민 학생 야당과 정부간 강경대립의 중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11월 야당 민주세력동맹(UDF)후보로 당선된 그는 취임을 일주일 앞둔 15일 6월말 조기총선을 실시하자는 중재안을 양측에 제시했다.
스토야노프는 UDF출신 젤류 젤레프 대통령에 이어 사회당과의 동거정부를 이끌어 가야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있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사회당으로서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 또 사회당 및 다른 야당후보를 압도적으로 물리치고 당선된데서 볼 수 있듯이 대중적 인기도 높다. 그는 200여명의 부상자를 낸 11일의 유혈충돌과정에서도 현장에서 경찰과 시위대에 자제를 호소하며 사태수습에 나섬으로써 양측에 동시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임을 증명해 보였다.
스토야노프는 『혼자힘으로 경제위기를 벗어날 수 없는 불가리아로서는 서방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입과 시장경제도입을 외치며 지지기반을 닦았다. 배구선수출신에 비틀스음악을 즐기는 새로운 세대라는 이미지도 대중의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변호사출신으로 91∼92년 한때 UDF가 집권했을때 법무차관을 거쳐 당총재를 지내며 정치경력을 쌓았다.
스토야노프는 『사회당이 내각구성을 밀어붙이면 현행법상 대통령은 이를 승인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렇게 되면 시민들은 결코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을 따지기에 앞서 국민의 뜻을 인정하고 정치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그의 목소리에 어느때보다 힘이 실려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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