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거리를 진동시킨 민주화 시위에 대해 국영방송과 민방들이 축소 보도하거나 침묵하고 있는 동안 데모상황을 시시각각 자세히 전해준 라디오 방송이 있다.「재야의 메가폰」으로 불리는 이 매체는 국영라디오방송 기자출신인 라도스베트라데프가 4년전 설립한 「다리크」방송이다.
시민들은 데모사태를 축소 보도하는 국영 언론매체들이나 음악, 오락 등 안전한 메뉴로 프로를 때우는 민방들을 외면하고 다리크에 귀를 기울였다. 다리크는 이렇게 해서 불가리아 정치판 한가운데로 뛰어들게 됐고 이제 불가리아 집권 사회당에 반대하는 야권의 목소리로 정평을 얻게 됐다.
그러나 사회당원들 조차도 이 방송을 듣고 보도 내용이 국영방송보다 균형돼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 다리크방송 기자들은 데스크들은 보도 내용에 대해 아무런 주문도 하지 않고 그들은 우리가 보는대로 보도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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