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이후 육안 관찰 가능/‘20세기 최고 우주쇼’ 장관4,000년마다 지구를 찾는 가장 밝은 별손님이 이달 말부터 아리따운 자태를 드러낸다.
95년 7월 미국의 아마추어 천문가인 앨런 헤일과 토머스 밥이 처음 발견한 헤일-밥 혜성이 점차 지구에 접근, 20일이후에는 맨 눈으로 볼 수 있을만큼 가까워진다.
이 혜성의 지름은 무려 40㎞. 76년을 주기로 지구를 찾아오는 핼리 혜성(지름 15㎞)의 2.7배 크기다. 밝기가 핼리 혜성의 100배 이상인 이 거대혜성을 우리나라서는 20일께부터 날씨와 장소만 적당하다면 일출 30분∼1시간전인 새벽 동쪽하늘 지평선 바로 위에 있는 독수리자리 근처에서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 혜성은 2월에는 독수리자리와 백조자리 사이, 3월에는 페가수스자리 위쪽에서 자리한다. 사진을 촬영하기는 넓은 시야에서 성운과 혜성을 함께 담을 수 있는 2월 중순이 가장 좋다.
특히 3월9일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몽고와 시베리아 지방에서는 검은 태양위로 혜성이 빛나는 20세기 최대의 우주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 이 지역에서는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 일직선상에 들어와 주위가 어두워지면서 동쪽하늘에 헤일-밥 혜성이 긴 꼬리와 함께 빛을 발하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이날 우리나라는 부분일식만 관찰할 수 있기때문에 약간 구름낀 정도로 흐리게만 느껴진다. 따라서 혜성을 뚜렷이 관찰할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흔적은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혜성과 개기일식이 어우러지는 몽고 등에 위치한 호텔서는 벌써 천문학자들과 관광객들의 예약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서는 천문대가 관측팀을 이끌고 현지관측에 나설 예정이며 천문우주기획(02-587-3346)도 관찰단을 모집, 3월7일부터 4박5일의 일정으로 현지로 떠날 계획이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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