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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외면한 현중 근로자들/무임금 등 현실인식 대부분 정상 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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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외면한 현중 근로자들/무임금 등 현실인식 대부분 정상 조업

입력
1997.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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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저지마저 무산 노조집행부 “눈물”15일 「한국 노동운동의 메카」로 불리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는 낯선 양상이 벌어졌다.

노동법 파업사태 이후 의연히 정상조업을 이끌어오던 현중노조 집행부 2백여명이 민노총이 3단계 총파업한 이날 상오 7시께 처음으로 6개 출입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확성기로 파업동참을 호소했으나 2만여명의 동료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출근저지에 나섰던 한 노조집행부간부는 대세에 밀린 듯 『현중 노조는 이제 끝났다』며 통곡했다.

현중 노조원들과 집행부의 틈은 지난해 6월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부터 드러났다. 당시 상당수의 대의원들은 『단협 요구안 심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쟁의발생은 조급한 것』이라며 쟁의돌입을 거부했다. 집행부가 노조원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데 기인했던 것이다. 게다가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정착되면서 임금손실을 우려한 것도 한 요인이었다. 노동운동이 실리위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강경투쟁에서 실리위주의 조합주의로 돌아선데는 조합원들의 나이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현중은 전체 근로자 2만7천여명 중 노조원 2만1천7백여명의 평균연령이 40세다. 즉 노조원들의 고령화가 온건노선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들어 벌어진 파업사태에서도 「무노동 무임금」을 의식, 집행부와 강성조합원 3백여명만 파업에 참가해 왔을 뿐이다.<울산=박재영·목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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