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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 베갯모 실내장식용 인기/액자·방석 등 활용 멋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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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 베갯모 실내장식용 인기/액자·방석 등 활용 멋내기

입력
1997.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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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안국동 로터리에 자리잡은 전통찻집 「다솔갤러리」에는 독특한 자수 액자 4점이 찻집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꽃분홍색 공단에 놓은 기린과 두루미 자수, 주황색 공단위의 연꽃무늬, 초록색 공단에 분홍색 복사꽃 다섯송이가 피어있는 자수가 나무액자 안에서 약간 촌스러운듯 하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을 은은히 풍기고 있다. 이 자수는 모두 옛날 베갯모를 뜯어 액자로 만든 것이다.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에 사는 주부 서형숙(39)씨는 최근 친정어머니가 혼수로 가져온 방석 2개를 뜯어 자수부분만 들어낸 뒤 쿠션으로 만들었다. 십자수로 다람쥐와 꽃을 각각 정교하게 묘사한 이 자수쿠션은 등나무로 만든 서양식 카우치의자와 썩 잘 어울린다. 서씨는 『전에는 몰랐는데 지난해에야 이 자수가 예쁜 것을 깨달았다. 40년이 넘었는데 튿어진 곳도 없었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오는 손님들마다 어디서 났느냐고 부러워한다』고 이야기한다.

지금의 할머니 세대들이 수십년전 혼수품으로 들고 온 자수제품, 특히 베갯모가 가장 현대적인 실내장식품이 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교한 자수가 들어있는 흉배가 액자로 인기였으나 최근에는 『소박한 자수가 따뜻하고 마음에 와닿는다』고 해서 베갯모, 방석 등이 인기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민예품 전문 화랑인 예나르 대표 양의숙씨는 『화가들과 여성고객을 중심으로 배갯모 수집가가 늘고 있다』고 전한다. 가격은 5만원 짜리부터 50만원까지 다양하다.

베갯모는 보통 원형이나 사각형에 상서로움과 경사를 뜻하는 희 복 만과 같은 글자, 혹은 용 호랑이 사슴 봉황 원앙 불로초 연꽃 모란 천도복숭아 등 그림을 수놓았다. 바탕색으로 다홍 초록 파랑 검정을 써서 온갖 색의 수실과 화려하게 색 대비를 시킨 것이 특징. 손으로 짠 톡톡한 바탕천 공단과 직접 꼰 비단실, 면실이 요즘 자수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풍긴다고 애호가들은 입을 모은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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