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는 것이 질병치료” 생각을흡연은 예방가능한 중요한 발병인자 중 가장 위험한 것이다. 흡연은 폐암을 비롯한 모든 암 원인의 30%이상이 되며 만성기관지염 협심증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은 음주 타살 자살 교통사고 화재 에이즈 등을 모두 합친 사망보다 많다. 참고로 하루 담배 한 갑을 피우는 30세 남자의 평균기대수명은 64.8세인데 비해 비흡연자는 82.7세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금연에 실패한다. 그 이유는 담배를 피울 때 체내에 흡수되는 니코틴의 마약성 때문이다. 금연에 실패했다고 해서 자신의 의지 결핍으로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흡연을 중요한 질병으로 인식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금연치료를 위하여 행동요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즉 금연을 위해 금연준비기 금연행동기 금연유지기로 치료단계를 구분하여 접근하는 방식이다.
금연준비기에는 금연에 대한 결심을 하고 확실한 금연개시일을 정한다. 이 때는 흡연일지를 기록하면서 어떤 경우에 흡연을 하게 되는지 배경을 잘 관찰한다. 금연개시일에는 흡연에 관련된 모든 물품이나 기구(재떨이 라이터 담배갑) 등을 치운다. 금연개시일은 특별한 모임이라든지 스트레스가 심한 기간은 피해야하며 정신적으로 여유있는 주말 등이 좋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날을 택하면 더욱 좋다.
금연을 하면 첫 2, 3일동안 니코틴 금단증상이 가장 심하다. 불안 흥분 두통 주의력산만 허기감 안절부절 수면장애 담배에 대한 갈망 등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금단증상을 극복하려면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이나 심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하루 한 갑 이상을 피우거나 자고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찾는 골초들은 니코틴 보조제(패치나 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금단증상은 대개 4∼6주간 지속된다. 금연유지는 3개월을 넘기면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니코틴에 대한 갈망은 상당히 오래 가기 때문에 그 후에도 모임 참석이나 음주를 절제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무심코 피운 한 대의 담배가 금연을 실패로 이끌 수 있으므로 계속 주의해야 한다.<허봉열 서울대 의대 교수·가정의학과 과장>허봉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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