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편하게, 더 깨끗하게, 더 안전하게」자동차산업의 메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북미국제모터쇼의 최대 이슈는 이같은 주제를 모토로 한 레크리에이션 차량(RV;Recreation Vehicle)의 급부상이다.
국제규모의 행사로 탈바꿈한지 9번째인 이번 모터쇼에서는 전통 세단형과 RV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다양한 모양의 레저용 차가 등장,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꽃으로 부상했다. 특히 호경기에 접어든 미국 자동차업계를 반영하듯 호쾌하고 스케일이 큰 중대형차와 멋진 디자인의 스포츠카가 대거 선보여 올해 RV 시장의 활황세를 예고했다.
다양한 장르의 RV중에서도 SUV(Sports Utility Vehicle)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도시형의 승용감각을 앞세워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98년 가을 시판예정인 포드의 「링컨 내비게이터」와 일본 혼다의 「97년형 CR-V」, 고풍스런 실내장식을 자랑하는 「포르쉐 복스터」, 메르세데스 벤츠의 2인승 로드스터 「SLK」와 후속모델 「CLK」, 4륜구동의 오프로드 「AA 비전」 등이 RV 선풍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
미니밴에서는 도요타의 「캄리」를 베이스로 한 98년형 「시에나」가 단연 관심을 모았고 쿠페는 벤츠의 신형 「CLK」와 볼보의 「C70」쿠페 및 컨버터블이, 스포츠카는 97년형 「콜베트」와 2도어 쿠페형의 「아쿠라 NSX」 「페라리 F133」 등이 관람객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6일 미국 「빅3」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회를 가진 포드는 패밀리카인 「윈드스타」와 젊은층을 겨낭한 세단형 「컨투어」, 스포츠카를 가미한 2도어 「에스코트 ZX2」의 98년형 신모델을 선보여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도 이날 티뷰론을 개조한 컨버터블을 처음 공개했다. 컨셉트카 개념으로 개발됐지만 빠르면 올해안에 국내시판도 가능한 양산모델이다.
13개 미국업체를 포함, 모두 42개 업체에서 700여개의 모델이 출품된 이번 모터쇼는 승용차와 상용차부문 모두에서 각진 모양의 전통적인 외관대신 부드러운 유선형이 주종을 이뤘다.
「빅3」를 필두로 한 미국과 일본업체의 진출도 두드러졌다. 올해의 승용차 부문 후보차 28개 모델중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가 절반 가까운 13개 차종을 출품했고 일본이 9개로 유럽세(5개)를 압도했다.
한편 6일 상오 투표로 결정된 「올해의 차」부문에는 승용차에서 벤츠의 SLK가, 상용차부문에는 포드의 「엑스피디션」이 선정됐으며 베스트셀링카(96년)에는 포드의 「토러스」가 선정돼 92년이후 5년째 미국내 최다판매차종으로 기록됐다.<디트로이트=황유석 기자>디트로이트=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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