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백정」의 작가 정동주(48)씨의 소설 「신의 지팡이(신의 장)」가 15일 일본에서 출간됐다. 일본 중앙대 조선어과 네모토 리(근본리혜) 교수가 번역하고 해방출판사가 펴낸 「신의 지팡이」는 현대를 사는 백정 후예들의 삶과 방황을 그린 소설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초 발표됐다.한국전쟁의 와중에 호적이 불타면서 백정의 신분을 벗은 박이주라는 여인이 주인공. 그는 백정의 은어를 포함, 특수 은어를 전공한 국문학교수로 백정의 후예라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공안검사와 정략결혼한다. 유명한 소설가로도 성공하지만 백정의 후손이라는 악령은 끊임없이 따라다닌다. 그러나 정면으로 대결하기 보다는 반대의 방향으로 도망가면서 삶을 이어간다.
일본 해방출판사가 이 책의 출간을 기획한 것은 옛날 우리 천민 계급의 억압된 혼과 그 삶의 절규를 현대적 감성으로 잘 표현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정동주씨는 출간에 맞춰 2월5일부터 8일까지 오사카(대판)와 도쿄(동경)에서 책의 내용과 집필 의도, 조선시대 천민들의 정한 등에 대해 강연한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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