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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 아닌 「성역」 되나/명동성당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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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 아닌 「성역」 되나/명동성당 긴장감 고조

입력
1997.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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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증강배치­민노총 “옥쇄 각오”/성당측 “공권력 자제” 청와대에 요청「시국의 핵」 명동성당 주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권력 투입 불변이라는 검찰의 「최후통첩」이 발표된 15일 명동일대에는 경찰이 증강 배치됐고 간헐적으로 이뤄지던 검문검색도 24시간체제로 바뀌었다. 「공권력 투입임박」소식에 민주노총은 사수대 노조원을 배로 늘리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명동성당 인근 모빌딩에 마련된 경찰의 상황본부(CP)에서는 14일 밤부터 경찰수뇌부가 수시로 지도부검거를 위한 도상작전을 검토하고 있다. 작전개시에 대비, 경찰력을 주요 길목에 배치했다 철수시키는 「훈련」도 밤마다 계속되고 있다. 15일부터는 10개 중대 1천2백여명이 명동일대를 완전히 에워쌌다. 평소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던 성모동산은 마스크를 한 사수대 30여명에 의해 완전 통제됐다. 기자들도 상오 11시 지도부 기자회견 외에는 출입이 금지됐다.

민주노총지도부의 한 간부는 『경찰력 투입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사수대가 옥쇄를 각오하고 있어 경찰력이 들어와도 쉽게 지도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민주노총 지도부 사이에서 「중재역」을 맡고 있는 명동성당측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졌다. 장덕필 주임신부는 이 날 상오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만나 『공권력 투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관계자는 『정당한 법집행을 위해 성당측이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주변 은행 상점, 상인들은 한밤에 일어날지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성당 맞은편 농협 명동지점은 평소 밤 10시까지 운영하던 현금자동지급기 앞 셔터를 영업이 끝나는 하오 4시30분에 내리고 있다.<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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