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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100℃ 안되는 물에 데워야(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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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100℃ 안되는 물에 데워야(음식이야기)

입력
1997.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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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도시락 반찬으로 인기있는 소시지(sausage)는 라틴어 살수스(salsus)에서 유래된 단어로 어원으로 따지면 소금에 절인 음식이란 뜻이다. 소시지하면 많은 이가 독일을 떠올린다. 다양한 가공법이 특히 독일에서 발달되어 있기 때문. 고대 바빌로니아인들도 이미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생긴 지 오래 된 소시지는 유럽에서는 중세부터 프랑크푸르트 볼로냐 로마노 등 지역이름을 따서 생산됐다. 한국육가공협회 업무부 성민정씨에 따르면 『독일은 항구가 많지 않아 일찍부터 해산물보다 육류가 많이 소비됐고 가공기술을 전수하는 장인(마이스터)제도가 정착되어 소시지의 본고장이 된 것』이라고 한다.소시지는 햄 베이컨과 비교해 사용하는 돼지고기의 부위가 다르다. 햄은 살코기인 돼지 엉덩이살을 쓰고 베이컨은 돼지 삼겹살을 사용하는 데 비해 소시지는 이를 제외한 다른 부위와 껍질 머리 혀 심장 간 창자 혈액까지 쓴다. 최근 들어서 소고기, 닭고기, 칠면조 등을 이용한 소시지도 나오고 있으나 대량생산이 도입되면서부터 나온 것이고 원래는 돼지고기로만 만들었다. 제일제당 육가공개발팀 손세광(38) 과장은 『고급품일수록 양념과 맛이 잘 어울리게 가공적성이 좋은 돼지고기만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손씨에 따르면 소시지는 제조방법에 따라 수분함량이 50%이상인 도메스틱소시지와 35%이하인 드라이소시지로 나뉜다. 포크소시지 비엔나소시지 등은 도메스틱소시지이고 살라미는 드라이소시지이다. 단백질로 만든 껍데기(케이싱)를 더러 쓰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순대처럼 소시지를 만들 때는 원래 돼지나 양의 창자를 껍데기로 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일레스토랑 「메모리스」주인 겸 주방장 콘라드 베르머스(50)씨는 『독일에는 3,000가지 이상의 소시지가 있다』며 『한국인들 기호에 잘 맞는 소시지는 비엔나 프랑크푸르트 포크소시지』라고 일러준다.

소시지는 종류에 따라 먹는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섞어 만든 그릴소시지는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먹는 것이 제격. 대부분의 소시지는 물에 데워 먹는다. 프랑크푸르트소시지는 70∼90℃ 정도의 뜨거운 물에 3∼5분동안 데워 먹으면 쫄깃쫄깃하다. 주의할 점은 물이 끓으면 안된다는 것. 단백질 껍질이 단단해지고 터질 수도 있다. 소시지는 겨자소스를 발라 독일식 양배추 김치인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와 익혀서 완전히 으깬 감자를 함께 먹으면 맛있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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